최길수 특별감찰관이 첫 출근과 함께 이재명 대통령의 청와대에 대해서 "파놉티콘 같은 존재가 되겠다"며 출사표를 던졌습니다.
10년 만에 자리를 채운 특별감찰관이 밝힌 파놉티콘(판옵티콘)은 무슨 의미일까요?
|
| 파놉티콘 뜻! 시놉티콘 개념과 의미 (ft. 최길수 특별감찰관 & 제레미 벤담) |
파놉티콘 뜻 보이지 않는 시선이 만든 감시의 구조
파놉티콘(판옵티콘 Panopticon)은 그리스어로 '모두'를 뜻하는 pan과 '본다'는 뜻의 opticon을 결합한 것으로 영국의 공리주의 철학자이자 법학자였던 제러미 벤담(Jeremy Bentham)이 18세기 말에 구상한 원형 감옥의 설계안을 말하는 것입니다.
파놉티콘의 구조와 작동 원리
|
| 영화 등에서 가끔 볼 수 있는 파놉티콘 구조의 감옥 |
원형으로 지은 건물의 가장자리에 수감자가 머무는 독방이 늘어서 있고, 중앙에 감시탑이 서 있는 형태의 감옥입니다. 각 독방에는 창이 두 개 있어서 하나는 탑을 향하고 다른 하나는 바깥으로 나 있어서 바깥에서 들어온 빛이 독방 안을 환하게 비춰서 탑에 있는 감시자가 수감자를 한눈에 볼 수 있는 감옥입니다.
하지만 수감자는 감시자를 제대로 볼 수 없는 구조이기 때문에 보고 있을지 모른다는 불안감 때문에 몸을 사릴 수밖에 없는 구조입니다. 적은 인원으로도 많은 수감자를 관리·감독할 수 있는 구조라 돈이 안 든다는 것이 최대의 장점입니다.
제레미 벤담 파놉티콘
제레미 벤담은 1787년에 파놉티콘 감옥 아이디어를 처음 정리했고, 1791년에 설계안을 내놓았습니다. 이후 실제 건설하려고 했지만 당시에는 실현되지 않았습니다. 많은 시간이 지난 이후 20세기 초 미국 일리노이주에 판옵티콘 형태의 원형 감옥 시설이 지어지는 등 이후 교도소 건축에 영향을 남겼습니다.
푸코가 다시 읽은 파놉티콘
20세기에 들어 파놉티콘은 프랑스 철학자 미셸 푸코(Michel Foucault)가 1975년 저서 『감시와 처벌』에서 근대 권력의 작동 방식을 설명하는 개념으로 다루면서 다시 주목받았습니다. 푸코는 파놉티콘을 하나의 건축물이 아니라 규율 권력의 원리로 보았습니다. 감시받는 사람이 시선을 의식하면 스스로 자신을 통제하는 방식이 학교, 군대, 병원, 공장 같은 근대 사회의 여러 제도에 퍼져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현대 정보사회의 파놉티콘
정보사회에서는 정보감옥이라는 말로 발전했는데 기술이 발전하면서 과거처럼 사람이 감시하는 것이 아니라 CCTV 같은 폐쇄회로 카메라, 인터넷 접속 기록, 구매 이력 같은 데이터가 남게 되고 이를 정보 파놉티콘 또는 전자 파놉티콘이라고 부릅니다.
미국의 사회학자 마크 포스터(Mark Poster)는 여기서 더 나아가 슈퍼 파놉티콘 개념을 제시했습니다. 감시당하는 사람이 편의를 얻는 대가로 자발적으로 개인 정보를 제공하는 구조라는 설명을 덧붙였습니다.
파놉티콘 시놉티콘
파놉티콘에서 파생된 개념이 시놉티콘으로 소수가 다수를 보는 구조가 아니라 반대로 다수가 소수를 감시하는 개념도 제안되었습니다. 이를 시놉티콘(Synopticon)이라고 부르는데 예를 들면 일반 시민 단체가 권력 기관을 감시하는 것이 바로 시놉티콘입니다.
최길수 특별감찰관 파놉티콘의 의미
특별감찰관은 대통령의 친인척과 고위공직자들을 감시하는데 보이지 않는 곳에서 항상 감시당하고 있도록 느껴서 스스로 절제하도록 하겠다는 의미로 파놉티콘이 되겠다고 밝혔습니다. 누군가 강제로 절제를 시키는 것보다 스스로 자제하는 것이 더 좋은 감찰이라는 의미로 받아들일 수 있습니다.
과연 최길수 특감의 다짐처럼 잘 될 수 있을지 지켜보시길 바랍니다.
댓글 없음
아래의 댓글 입력을 클릭한 후 익명으로 댓글을 달아 주셔도 됩니다. 글 내용에 관한 질문도 환영합니다. 모든 댓글은 관리자의 승인을 받아야 보여집니다. 댓글을 달고 기다려 주세요.